대구를 치킨의 성지라고들 합니다. 대구가 왜 치킨의 성지라 불리는지 역사적 배경을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대구 역사 속의 닭
대구의 옛 지명을 달구벌이라고 하며, 닭벌이 달구벌로 음이 변한 것이라고 합니다. 즉, 닭이 많이 사는 들판이란 뜻입니다. 대구 인근에는 고대부터 닭이 많이 서식했다고 합니다. 닭을 경상도 사투리로 달구새끼라고도 합니다.
닭과 관련된 지명도 많은데 옥포의 금계산, 용계동, 봉산동, 두리봉 등이 대표적 입니다.
근대에는 범물동, 황금동, 침산동 등에 대형 도계장이 있었고 최근에는 치킨열풍을 타고 대구경북을 중심으로 한 치킨프랜차이즈회사가 많이 생겨났으며, 이와 더불어 뜨거운 대구의 여름밤을 녹이는 치맥페스티벌이 우리나라 대표 축제로 자리매김했습니다.
한국의 후라이드 치킨
치킨의 대명사라 할 수 있는 후라이드치킨은 미국 남부 목화밭에서 일하던 흑인노예들이 농장주인 백인들이 닭 가슴살을 먹고 버린 것을 목화씨기름에 튀겨서 먹은 데서 유래하는데 이를 브랜드화시킨 회사가 우리가 잘 알고 있는 KFC입니다.
우리나라에는 후라이드치킨이 한국전쟁 당시 미군에 의해 전파되었는데 1961년 명동의 ‘영양센터’에서 전기구이통닭이 등장하였고 1977년 신세계백화점 본점 ‘림스치킨’ 개업, 1984년에는 KFC가 한국에 진출하게 됩니다.
1997년 IMF 후 수 많은 실직자들이 치킨집을 창업하였고 2002년 월드컵 4강 진출로 치킨신화가 완성됩니다. 이때 배달음식 1위 확보, 월드컵축구를 보면서 치킨을 한번 안 시켜 본 국민이 없지 않을까요?
그 기세가 이어져 치킨매장 8만7천여개의 거대한 치킨공화국이 됩니다. 외국인들은 한국의 대표음식이 치킨인줄 알게 되었습니다. 맥도날드 전세계 매장이 3만7천여개라고 하니 우리나라에 치킨매장이 얼마나 많은지 짐작할 수 있습니다.
세계적 치킨? 대구의 치킨!
대구에서는 새로운 방식의 치킨이 등장하게 되는데 1960년 튀김가루없이 한 마리를 통째로 튀기는 통닭이 생겨나고 1978년에는 대구통닭에서 간장치킨, 1980년에는 멕시칸치킨에서 양념통닭을 개발했고 닭고기를 소금에 절이는 염지법, 치킨무 등이 대구에서 개발하게 됩니다.
멕시칸치킨 윤종계 대표가 각고의 노력 끝에 물엿을 사용하여 개발한 양념치킨은 비법을 전수받은 직원들이 독립해서 페리카나, 처갓집양념통닭 등을 창업하므로 치킨시장에 획기적 변화를 가져왔고 교촌, 땅땅치킨, 호식이두마리, 대구통닭, 옛날통닭 등 치킨프랜차이즈 절반 이상이 대구경북에서 출발하므로 치킨산업의 메카로 자리잡게 됩니다.
그 외에도 하루에 80마리만 조리한다는 뉴욕통닭(동성로), 닭을 조각내어 튀기는 원주통닭(동성로), 한 마리를 통째로 튀기는 남문시장의 진주통닭 등이 대구 3대통닭집으로 유명세를 타게 되고 이외에도 숨은 맛 집들이 많이 생겨났습니다.
절묘한 조합 치킨과 맥주 - 대구 치맥 페스티벌
원래 치킨과 맥주는 궁합이 맞지않는 음식이라고 하나 치맥의 거부할 수 없는 맛은 멀리할 수 없는 것이 현실 더운 여름날 시원한 맥주 한잔에 치킨은 더위를 잊게 합니다.
최근에 인기를 끌고 있는 대구 수제맥주와 치킨의 만남은 또 다른 즐거움을 주고 있습니다.
대구에서는 평화시장 닭똥집 / 칠성시장 내장볶음 / 수성못 주변 닭발 등이 유명해 닭요리의 모든 것이 한 도시에 자리했는데 닭똥집은 아직 대구 대표음식 중 하나로 성업 중에 있습니다.
이러한 배경을 바탕으로 열리고 있는 대구 치맥 페스티벌은 한국의 대표축제로 발돋움해 무한한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 치맥페스티벌은 대구의 뜨거운 여름밤을 주제로 하여 치킨과 맥주를 잘 조화시므로 명품축제가 되었습니다.
대구 치킨산업의 발전, 어디까지?
대구가 치킨의 성지로 지속가능한 발전을 이어가기 위해서는 다양한 변화를 해야 할 시점!
일년에 일주일간 열리고 마는 치맥페스티벌의 상시화가 필요한데 이를 위해서는 대규모 상설 치맥장이 필요합니다.
치킨산업과 관광산업을 연계하여 365일 동안 치맥페스티벌이 열려 관광객이 치맥 때문에 대구를 찾는 도시가 되도록 해야 합니다.
최근에 활발하게 진행되는 대구만의 수제맥주와 치킨를 접목시켜 상생발전도 검토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치맥페스티벌이 우리나라 대표축제를 넘어 세계적인 축제로 만들어가야 합니다.
세계 속에 우뚝 선 대구 치킨! 대구하면 치킨, 치킨하면 대구가 인식되도록 모두 힘을 모아야 합니다.